2017년 7월 2일 일요일

"일본인은 자신의 머리로 생각하지 않는다"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다

                         무책임한 체질에 관련된 이런 저런 이야기
 
                  2017. 07. 01 石井 妙子(이시이 타에코)          번역  오마니나


쓸데없이 많은 자화자찬 프로그램

지금까지도 수많은 일본인론이 있었는데, 최근에는 타국을 폄하해 일본을 칭찬하는 류의 책이 인기인 것 같고, 대단한 베스트셀러가 되고있다. TV에서도 "세계에서 존경받는 일본"이라는 류의 프로그램이, 자주 눈에 띄는 등.

언제부터 이렇게 뻔뻔스럽게 자화자찬하는 나라가 된 것일까, 생각하는 한편, 돌이켜보면 전쟁 전에도, "일본, 좋은 나라, 거룩한 나라, 세계에 하나 뿐인 신의 나라"등이라고 했던 역사를 생각나게한다. 역시 이것이, 이 나라에 공통적으로 흐르고 있는 심성인 것일까.

아마 토시마로(阿満利麿)의 "일본 정신사 --- 자연종교의 역습"은, "일본인은 과연 누구인가"라는 거대한 질문에 정면으로 달려든 작품이다.

첫 문장부터, 우선 끌려들어갔다.

"1945년 8월의 패전을 맞이해, 당시의 지식인들은, 앞으로의 일본은 어떻게 존재해야 할 것인가를 놓고 다양하게 논의했다. 그 공통점은, 일본인이 자발적으로 사물을 생각하기 싫어하는 국민이며, 부화뇌동하기 쉬운 경향이 있다는 것, 무슨 일이라도 엘리트에 맡기고, 그 뒤를 따라가는 주체성이 없는 국민이다,라는 인식이었다"

따라서, 주체성을 기르기위한 교육을 해서, 자주독립의 정신을 길러나가게 하지않으면 안된다. 그것이 당시의 일본인의 반성에 근거한 결론이었을 것이라고 저자는 쓴다.

그런데, 그로부터 70년이 지나, 그런 생각은 어디로 갔는가. 총리부부와 문부과학성 차관이 교육칙어를 긍정하는 발언을 당당하게 말하는 세상이 되었다.

주체성이란 "자신의 머리로 깊이 생각해, 자신의 발언과 행동에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렇다면, 왜 일본인은 주체성을 익히는 것이 약한 것인가. 그 원인으로서, 저자가 던지는 것이 일본에 있는 "자연종교(신도와 애니미즘)"의 존재다.

불교와 기독교같은 "보편적 종교"는 언제나, 일본유래의 자연종교에 삼켜져 버린다. 그 결과, 일본인의 특성으로서, 대세순응, 카리스마 숭배, 사대주의, 무책임 체제와 같은 성격이, 국가신도(国家神道)의 보급과 함께, 더 강해져갔던 것이 아닐까,라고 저자는 본다.

매년, 패전 기념일이 다가오면 각지에서 위령제가 행해지는데, 왜 패전에 이르렀는가 하는 근본원인의 추구는 하지않는다. 공습이나 폭격, 철수 등 피해 쪽의 면만 거론되고, 일본인의 가해 부분은 직시되지않는다.

전후, "일억 총참회"라고 해 고개를 숙였다, 그것은 일억 분의 일의 참회에 지나지 않고, 한없이 제로에 가까운 것이 아니었을까 라고 저자는 지적한다. 주체성 없음에 기인하는, 이러한 약점을 어떻게 극복하면 좋을까? 그 대답은 일본인 개개인이, 깊이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인지증이 사회를 바꾼다

이쿠이 쿠미코(生井久美子)의 "르포 희망을 바라는 사람들 이렇게까지 온 인지장애자의 발신"도 또한, 우리가 안고있는 근본문제를 일깨워 주는 한 권이다.

장수화 시대, 우리는 인지장애를 향해 살아가고 있다고 할 수있다. 과거에는 "치매"로 불려, 간호하는 측의 관점에서 파악되어왔던 치매. 하지만, 지금, 당사자의 발신에 귀를 기울이자는 움직임이 전세계적으로 생겨나고있다.

인간이 인간이 아니게 되어가는, 인격이 붕괴되어가는, 등 지금까지의 이미지가 전복되는 많은 사례들. 당사자의 말은 무겁고, 또 마음을 울린다. "나는 누가 되어가는 것일까?"라고 인지장애자가 된 직후, 그 공포에 떨었던 크리스틴은 차츰, 이렇게 확신했다고 한다. "나는 나가 되어간다."

기억이 남지않는다. 그 공포는 한계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모든 것이 나락에 떨어졌다고 여겨졌을 때,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보이게된다고 많은 당사자는 말한다.

이것도 주체성의 문제겠지만, 일본에서는 인지증만이 아니라, 의사나 국가의 방침에 따르는 경향이 강하고, 당사자의 생각이 소홀히 되기쉽다. 당사자가 주체가 되어 의견을 제시하는 것에 의해, 치료나 케어 뿐만 아니라, 일본사회 그 자체가 바뀌는 것은 아닐까.

인지장애자가 살기좋은 사회를 목표로 했을 때, 거기에는 반드시 희망이 생긴다고 설파하는 저자에게, 나도 깊이 공감했다.

타케우치 마사히로(竹内正浩)의 "지도로 즐기는 도쿄 역사산책  지하의 비밀 편"은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도시의 미스테리에 접근한다. 지하철이나 지하 방공호의 비밀, 단지(団地)와 같은 땅의 내력 등. 특히, 토지와 원혼과의 관계를 설명한 장이 특히 흥미로웠다.

원혼이라고 하면 스가와라 노미치와 함께 유명한 것이 스토쿠인(崇徳院)이다. 호겐의 난에 패배해 사누키에 유배된 스토쿠인은, 혀를 깨어물고 조정에 저주를 걸었다. "천황가를 백성으로 만들고, 백성을 천황가로 만들 것이다" 그 후, 저주의 효과인지, 확실히 사무라이(백성)가 천황의 위에 서는 세상이 된다.

그런 탓에 메이지 천황은, 이 저주를 풀지않는 한 왕정복고는 이룰 수없다고 생각해, 보신센소(戊辰戦争)중에 진혼의식을 행했다. 오로지 스이토쿠인(崇徳院)에게 기도해 사죄한 것이다. 그리고 다음 날에 새조정을 여는 예를 올리고, 새로운 연호로서 "메이지"를 택했다.

그 후, 도쿄(에도)로 천도하지만, 거기에는 또, 다이라노 마사카도(平将門)라는 새로운 원혼문제가 있었다. 에도 사람들 사이에 뿌리내린 이 신앙을 어떻게 봉쇄할 것인가, 메이지 정부가 기를 썼던 여기에도 역시, 일본인이란 무엇인가, 라는 문제가 가로누워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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